낯선 곳
고은
떠나라
낯선 곳으로
아메리카가 아니라
인도네시아가 아니라
그대 하루하루의 반복으로부터
단 한번도 용서할 수 없는 습관으로부터
그대 떠나라
아기가 만들어낸 말의 새로움으로
할머니를 알루빠라고 하는 새로움으로
그리하여
할머니조차
새로움이 되는 곳
그 낯선 곳으로
떠나라
그대 온갖 추억과 사전을 버리고
빈주먹조차 버리고
떠나라
떠나는 것이야말로
그대의 재생을 뛰어넘어
최초의 탄생이다. 떠나라
'캘리그래피 > 명언, 시 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H409. 그리움 _ 이용악 (0) | 2022.08.31 |
---|---|
H408. 그리고 미소 _ 폴엘뤼아르 (0) | 2022.08.31 |
H406. 귀뚜라미 우는 밤 _ 김영일 (0) | 2022.08.30 |
H405. 가을의 기도 _ 김현승 (0) | 2022.08.30 |
H404. 바람의 말 _ 마종기 (0) | 2022.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