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의 노래

                            신경림

 

눈에 덮여도

풀들은 싹트고

얼음에 깔려서도

벌레들은 숨쉰다

 

바람에 날리면서

아이들은 뛰놀고

진눈깨비에 눈 못 떠도

새들은 지저귄다

 

살엄을 속에서도

젊은이들은 사랑하고

손을 잡으면

숨결은 뜨겁다

 

눈에 덮여도 

먼동은 터오고

바람이 맵찰수록

숨결은 더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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