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양광모

 

또 하나의 벽

저절로 찾아오는 법이란 없지

 

절망을 딛고

슬픔을 딛고

두려움을 박차고 올라야만

저편으로 넘어갈 수 있는 

어둠과 빛 사이의 

석벽

 

기다리지 말고

넘어가라

넘어갈 수 없다면

망치를 들고 깨 부숴라

망치가 없다면

온 몸으로 부딪혀라

 

그 몸 깨어질 때

찬란한 여명 세상에

퍼져 나오리니

새벽이란 밖이 아니라

안에 있다

 

스스로를 불 밝혀 나가는 삶,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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