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눈물로 그대의 발을

                                                      양광모

 

그대와 나의 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우리가 장미꽃이라서가 아니라

우리가 선인장의 가시를 지니고 있어도

온몸으로 서로를 끌어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상처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피가

우리 영혼의 뿌리를 

어느 때고 가물지 않도록 적셔주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이여

나의 눈물로 그대의 발을 씻기나니

그대와 나의 사랑이 아름다운 것은

우리가 빛을 받을수록

더욱 반짝이는 보석이 아니라

우리가 어둠이 짙을수록

더욱 빛나는 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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