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가 일 자리 소개해 주었다고 굳이 선물을 하겠다는 것 거절 했더니

책 좋아한다고 보낸 준 '한 글자'

'나는 개새끼입니다'에 이은 정철의 두 번째 책이다. 


그는 이 책에 특히나 당부하는 것이 있다.

바로 '느려 터져 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행간에 넣어 둔 활자화하지 않은 이야기를 꺼내서 느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입이 얼굴 맨 아래에 위치한 이유는

머리와 멀어지라는 

가슴과 가까워지라는

즉,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 시키는 말을 하라는....


악수는 발로 하는 것이다

그가 있는 쪽으로 내가 가야 한다.

포옹도 키스도 사랑도 

발로 하는 것이다. 


사전에게 사랑의 의미를 물었따

포장하고 미화하지 않은 순수한 의미를 물었다

사전은 감정 과잉없이 이렇게 대답했다

'아끼고 위하며 한없이 베푸는 마음'

아낀다. 위한다. 베푼다.

사랑은 이 세 마디로 요약할 수 있지만,

이보다 더 큰 울림은

한없이.


당신이 마지막 입주할 집은 원룸이다.

욕실없는. 욕심없는


재지마라

너도 기껏 30cm인 것을


나무의 옷

나무는 추운 겨울에 옷을 벗는다

옷을 벗어 땅을 덮어 준다. 땅 속에 그의 뿌리가 살고 있다

나는 내 뿌리를 덮어 준 적이 없다

내 옷을 벗어

엄마를 덮어 준 적이 없다.


(중략)

그래, 괜찮다.

잠시 휘청거려도 괜찮다.

뿌리만 흔들리지 않으면 다 괜찮다.

(생략)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수영 전집2 산문 | 민음사  (0) 2014.12.15
파페포포 기다려 | 심승현  (0) 2014.12.14
미생 | 윤태호  (0) 2014.12.09
시와 진실 | 괴테 자서전  (0) 2014.10.15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 강신주   (0) 2014.10.1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