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가 일 자리 소개해 주었다고 굳이 선물을 하겠다는 것 거절 했더니
책 좋아한다고 보낸 준 '한 글자'
'나는 개새끼입니다'에 이은 정철의 두 번째 책이다.
그는 이 책에 특히나 당부하는 것이 있다.
바로 '느려 터져 달라'는 것이다.
그래서 행간에 넣어 둔 활자화하지 않은 이야기를 꺼내서 느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즉
입이 얼굴 맨 아래에 위치한 이유는
머리와 멀어지라는
가슴과 가까워지라는
즉,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 시키는 말을 하라는....
발
악수는 발로 하는 것이다
그가 있는 쪽으로 내가 가야 한다.
포옹도 키스도 사랑도
발로 하는 것이다.
한
사전에게 사랑의 의미를 물었따
포장하고 미화하지 않은 순수한 의미를 물었다
사전은 감정 과잉없이 이렇게 대답했다
'아끼고 위하며 한없이 베푸는 마음'
아낀다. 위한다. 베푼다.
사랑은 이 세 마디로 요약할 수 있지만,
이보다 더 큰 울림은
한없이.
관
당신이 마지막 입주할 집은 원룸이다.
욕실없는. 욕심없는
자
재지마라
너도 기껏 30cm인 것을
잎
나무의 옷
나무는 추운 겨울에 옷을 벗는다
옷을 벗어 땅을 덮어 준다. 땅 속에 그의 뿌리가 살고 있다
나는 내 뿌리를 덮어 준 적이 없다
내 옷을 벗어
엄마를 덮어 준 적이 없다.
풀
(중략)
그래, 괜찮다.
잠시 휘청거려도 괜찮다.
뿌리만 흔들리지 않으면 다 괜찮다.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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