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에서 나오는 '공산당 선언'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더니
꼭 읽어 봐야 한다고 추천 받았던 책
벌써 6개월도 훨씬 지나 버렸다.
중고서점에서 상태 좋은 책으로 구입!
그런데, 분명 공산단 선언이 맞는 것 같은데
하이네의 시와 같이 엮여 있다.
뭔가 느낌이 이상하고 책을 잘못 샀나 싶은..
그러나, 책 앞의 해제를 보고서 그 의문점은 풀렸다.
20년이 넘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하이네와 마르크스가 친구 사이였다는!
더구나 하이네는 그냥 낭만 시인이 아니라, 사회의 변혁을 꿈 꾸었던 혁명 시인
'종교는 민중의 아편'아리는 표현을 마르크스 보다도 10년을 앞서 한 말이라니..
혁명 시인의 시를 읽으며 영향을 받고 앞서 나갔던 마르크스
우연찮게 두 권의 책을 같이 읽게 되었다.
하이네 시집 : 독일, 어느 겨울 동화
제 1장 p47-48
우린 지상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려 하며
더 이상 궁핍을 원치 않는다
부지런한 손이 번 것을
게으른 위가 탕진해서는 안 된다
제12장 p109
저는 양도 아니고 개도 아입니다.
양떼의 고문관도 대구도 아닙니다.
여전히 늑대로 남아 있습니다. 제 가슴과
이빨은 늑대의 것입니다.
저는 늑대이고 항시
늑대와 함께 울부짖을 겁니다.
제15장 p126-127
오늘 오지 않는 자는 내일은 필히 오는 법이네
참나무는 아주 천천히 자라지
로마 격언으로 이런 말이 있다네
천천히 가는 자는 안전하게 간다
제 27장 p.198
오, 왕이여! 난 당신에게 호의적이니
한 가지 충고를 하렵니다.
죽은 시인들은 그냥 존경만 하고
살아 있는 시인들은 건드리지 마시오.
제 27장 p199-200
하지만 감금 당하면
도저히 풀려날 수 없는 지옥들이 있답니다.
여기서는 기도도 소용없고
구세주의 용서도 무력합니다.
단테의 지옥, 그 끔찍한
3중창을 모르신가요?
시인이 그 곳에 감금해 둔 자는
어떠한 신도 구원해 줄 수 없답니다.
어떤 신, 어떤 구세주도
이 노래하는 화염으로부터 그 자를 구원할 수 없답니다!
조심하십시오, 우리가 당신을
그런 지옥에 떨어뜨리는 심판을 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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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선언
p252
부르주아 계급은 자신을 죽음에 몰아 넣는 무기를 주조했을 뿐 아니라
이 무기를 사용할 사람들인 현대의 노동자, 즉 프롤레타리아도 탄생시켰다.
부르주아 계급, 즉 자본이 발전하는 것과 같은 정도로 프롤레타리아 계급,
즉 현대의 노동자 계급도 발전한다. 노동자들은 일거리를 얻는 한에서만
살아갈 수 있으며, 그들의 노동이 자본을 증대시키는 한에서만 일거리를 얻을 수 있다
자신을 조금씩 팔아야 하는 이들 노동자는 다른 모든 상품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상품이며
따라서 경쟁의 온갖 부침에, 시장의 온갖 변동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p260-261
부르주아 계급의 생존과 지배를 위한 본질적 조건은 사인(私人)의 수중에 부를 축적하는 것,
즉 자본의 형성과 증식이다. 자본의 조건은 임금노동이다. 임금노동은 오로지 노동자들 간의
경쟁에 기인할 뿐이다. 산업의 진보에 대한 의지도 저항도 없는 담당자는 부르주아 계급이다.
이 산업의 진보는 경쟁에 의한 노동자들의 고립 대신 결사에 의한 혁명적 합일을 가져다 준다
그러므로 현대 산업의 발전으로 부르주아 계급이 생산하고 전유하게 해 주는 토대 자체가
발밑에서 허물어진다. 부르주아 계급은 무엇보다 그 자신의 무덤을 파는 자를 생산하는 셈이다
부르주아 계급의 몰락과 프롤레타리아 계급의 승리는똑같이 불가피하다.
p271
이념의 역사는 바로 물질적 생산이 변화함과 더불어 정신적 생산이 그 성격을 변모시킨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한 시대의 지배적 이념은 언제나 지배계급의 이념일 뿐이었다.
p272-273
공산주의는 영원한 진리를 철폐한다. 공산주의는 종교나 도덕을 새로이 형성하는 대신 철폐한다.
그러므로 공산주의는 지금까지의 모든 역사 발전에 반대한다
이러한 비난은 결국 무엇으로 귀착되는가? 지금까지의 전체사외의 역사는 극히 상이한 시대마다
다른 형태를 취했던 계급 대립 속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어떤 형태를 취했뜬 과거 모든 세기에
공통되는 한 가지 사실이 있다. 그것은 곧 사회의 어느 한 부분이 다른 부분을 착취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아무리 다양하고 상이하다 해도 모든 시대의 사회적 의식이 일정한 공통된 형태 속에서,
계급 대립이 완전히 사라져야만 완벽하게 해소되는 의식 형태 속에서 움직이는 것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공산주의 혁명은 전래된 소유 관계와의 가장 근본적인 결별이다.
그러므로 혁명의 발전과정에서 전래된 이념과 가장 근본적으로 결별한다는 것은 조금도 놀랄
일이 아니다.
p275
본래의 의미에서 정치권력이란 한 계급이 다른 계급을 억압하기 위해 조직화된 힘이다.
프롤레타리아 계급이 부르주아 계급과의 싸움에서 필연적으로 계급으로 결합되면, 또 혁명을
통해 지배계급이 되고 지배계급으로서 낡은 생산관계들을 강제로 폐지하게 되면, 프롤레타리아
계급은 이들 생산관계들과 함께 계급대립의 존립 조건과 계급 일반을 폐지하게 되고, 그렇게
함으로써 계급으로서 그 자신의 지배권도 폐지하게 된다.
계급과 계급대립이 있던 낡은 시민사회 대신 우리는 각인의 자유로운 발전이 모두의
자유로운 발전을 위한 조건이 되는 하나의 결사체를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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