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판 6쇄, 2012.4.30, 문학의 숲, 알라딘 중고구매
* 책 이미지가 개정판인 '열림원' 출판만 있어 일부 이미지만 이용
그의 시는 아프다.
그래서 시일 수 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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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이 中
- 흉터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이것도 꽃이었으니...
낙타의 생 中
- 세상의 벼랑 중에
마음의 벼랑이 가장 아득하다는 걸 알았다.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中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 가슴 안의 시를 듣는 것
그 시를 자신의 시처럼 외우는 것
그래서 그가 그 시를 잊었을 때
그에게 그 시를 들려 주는 것
직박구리의 죽음 中
- 너무 오래 쓰고 있어서 진짜 얼굴이 되어 버린
가면
혹은, 날개가 아닌 팔이라서 날 수 없으나
껴안을 수 있음
홍차 中
- 흉터가 있다는 것은
상처를 견뎌 냈다는 것
노랑지빠귀 우는 아침, 당신은 잠든 척하며
내가 깨워도 일어나지 않았지
그리고 어느 날엔가는 우리가 아주 잠들어 버리겠지
순록으로 기억하다 中
- 이때 다른 무리들은 모두 소금을 받아 먹어도
한 마리 순록만은 먹기를 거부하며 서 있었다고 한다
인간들에게 소금을 제공 받는 대신
그 순록은 나머지 족속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로 결정하고
그 자리에 나와
의연하게 서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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