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판 2쇄, 2016.09.1, 도서출판 아침이슬, 루미지음, 잭콜필드 엮음, 이현주 옮김, 20200227~20200303讀
살아가는데 무엇이 옳고 바른것일까?
그렇다면 그 기준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기준에서 바라보고, 바라봄 만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쉽다.
그런 의미에서 이 우화모음집은 내가 어디에서 무엇을 바라바고 있는지 다시금 깨닫게 하는 책이다
어렵지도 길지도 않은 이야기로 그냥 쓱 넘어가는 순간의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다시 한 번 돌아서 생각해 보면
나도 어쩌면 그 에피소드의 우매한 입장에 서 있었던 듯한 착각이 든다.
삶이 여유롭고 풍요로워지는 것은
나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에 대한 깊은 이해와 배려로 같이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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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한 앵무새
바로 그때, 한 걸인이 넝마를 걸치고 가게 앞을 지나는데 머리가 모두 벗겨진 대머리였다.
그를 본 앵무새가 갑자기 생기를 띠더니 날개를 퍼덕거리며 입을 열었다.
" 여보, 대머리 양반! 당신도 기름병 엎질렀소?" (18쪽)
그 당나귀는 어떻게 만족하는 법을 배웠나?
"하느님, 거기 계십니까? 제발, 아까 제가 투덜거리며 불평했던 것들 모두 안 들으신 걸로 해 주십시오. 여기 사는 값으로 저토록 심한 고통을 지불해야 한다면, 전에 살던 집으로 기꺼이 돌아가겠습니다." (27쪽)
칼리프의 보상
그때에는 당신 자신이 바로 황금이었지! 당신은 풍성한 포도나무였고 그래서 해마다 달콤한 열매를 맺었소. 그러니 이제 그만 불평을 거두시오. 우리 두 사람, 오래 신은 신발처럼 편안해야 할 터인데, 그런데 한 짝이 새로 산 신발처럼 발을 물기 시작하면 나머지 짝도 쓸모가 없지 않겠소?"
(37쪽)
한배에 탄 두 사람
배를 탄 문학박사가 사공에게 물었다
"말해보게, 자네 문법을 배웠나?"
사공이 대답했다.
"웬걸요? 못 배웠습니다 "
박사가 탄식하듯 말했다.
"저런? 안됐네. 문법도 모르고 살다니, 인생의 절반을 낭비한 셈이군."
배가 기슭을 떠났다. 얼마 뒤, 바람이 불고 배가 파도에 휩싸여 요동쳤따.
사공이 큰 소리로 물었다.
"박사님, 헤엄치는 법을 배우셨나요?"
박사가 소리쳤다.
"아니, 못 배웠네"
"저런?"
사공이 탄식하듯 말했다.
"안됐군. 헤엄치는 법도 모르고 살다니, 인생의 '전부'를 허비한 셈 아닌가!" (81-82쪽)
개미가 아는 만큼
"그 모든 것들 - 펜, 손가락, 팔, 어깨 등 - 너머에 작가의 마음과 정신이 있다. 너희는 몸에 걸친 옷에 대해서 말했을 뿐이야." (155쪽)
장난감 말을 탄 성자
"이 마을이든 다른 어디든, 세상엔 세 종류의 아냇감이 있네. 첫 번째 종류와 결혼하면 그 여자는 온전히 자네 아내가 되고, 두 번째 종류와 결혼하면 반만 자네 아내가 되고, 세 번째 종류와 결혼하면 절대 자네 아내가 될 수 없지. 됐나? 나, 이만 가보게. 내 말에 차이지 않도록 조심하고!"
말을 마친 노인이 다시 아이들하고 어울리려는데 나그네가 소리쳤따.
"그렇게만 말하고 그냥 가시면 어떡합니까? 설명을 해 주셔야지요."
노인이 장난감 말을 타고 돌아서서 말했다.
"처녀하고 결혼하면 그 처녀가 온전히 자네 아내가 되어 자네를 기쁘게 할 걸세. 반만 아내가 될 여인이란 자식 없는과부고, 절대로 아내가 되지 않을 여인이란 자식있는 과부라네. 그 마음을 살아있는 자식과 죽은 남편이 차지하고 있는데 어찌 자네 몫이 있겠는가?" (164-1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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