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1쇄 20220607, 나태주, 도서출판 열림원

 

 

후배로부터 선물 받은 책이다. 

오랜 시간에 걸쳐서 천천히 음미하며 읽은 책이다. 

나태주시인의 글을 많이 접하지는 않았지만, 

시를 보며서 나태주 시인의 사설이 길어진 듯한 느낌이 들어 안타까웠다. 

짧게 표현했었을 시를

왜 이리 길게 표현을 했을까?

세월을 길게 걸어오신 분처럼...

 

--------------------------------------------------------------------------------------------------------

 

빠른 화며에서 보지 못하던 것들을

정지 화면 느린 화면에서 

새롭게 보다니!

                       (다시포스트코로나, 32쪽)

 

초록빛 풀밭 위 고운 모래밭 위

통통통 뛰어가는 작은 새 발걸음

그렇게 가볍게 살아가주길 바라요.

                         (그아이, 49쪽)

 

누구나 자기의 별을 하나쯤은 마음속에 지니고 사는 것이

진정 아름다운 인생이고 멀리까지 씩씩하게 갈 수 있는 삶이다

그렇지 않을 때 그 사람은 흘러가는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남을 따라서 흉내 내는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별, 54쪽)

 

 

거울

 

아침에 세수하다가

거울을 볼 때마다

아버지가 나를 보고 계신다

 

그것도 늙은 아버지

                      (거울, 66쪽)

 

내일을 또 믿고 기대해라

오늘의 일은 오늘의 일로 충분하다

너, 너무도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 81쪽)

 

사랑의 이야기란 모두 그런게 아닐까

부질없어서 안타깝고 마음에 와서

때로는 꽃이 되기도 하고

옹이가 되기도 하는

                 (사막의 강, 87쪽)

 

나 여기 잘 있어요

거기도 잘 있나요?

날마다 별 일 없나요?

                 (하늘 이별, 97쪽)

 

보일 듯 말 듯 웃는

볼 위에 흐릿한 볼우물

볼우물 위에 살포시

안기던 고혹

숨길 수 없던 수줍음

                 (달개비꽃, 121쪽)

 

너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느냐

어느 구름 아래 어느 바람 따라

흐르고 있느냐

                (떠난 자취, 134쪽)

 

네가 좋고

세상이 다 좋아

나의 세상은 너로 하여

다시 한번 시작하고

다시 한번 태어나는

세상이란다.

              (사랑에게4, 142쪽)

 

시간이 없어요. 우리에겐 시간이 많지 않아요

하루하루가 최선의 날이고 순간순간이

그야말로 금쪽이에요.

             (우리가 세상에 없는 날, 165쪽)

 

아이에게 해줄 밥을

준비하면서

우리 딸아이 오늘

자가용 몰고 집에 온대요

상기된 낯빛으로 말하는데

그 얼굴이 또 주름진대로

활짝 핀 

여름 대낮 함박꽃이었다. 

               (꼭지 없는 차, 195쪽)

 

세상의 모든 것들은

바라보아주는 사람의 것이다

바라보는 사람이 주인이다

나아가 생각해주는 사람의 것이며

사랑해주는 사람의 것이다

                (세상을 사랑하는 법, 248쪽)

 

아무리 조금 남은 인생일지라도

그것은 소중하고 아름다운 인생이며

진저리치도록 감사한 인생입니다.

               (그것은 실수, 251쪽)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