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노력해도
나를 집어삼킨 슬픔이 달아나지 않는다면,
그것을 잊을 만큼 뫂두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35쪽)
빚지지 않는 삶이란 업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이 앞서간 사람들이 조금 더 나은 세상을 바라며 헌신으로 일궈낸 결과이기에. 무심하게 보낸 오늘도 어떻게 보면 누군가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셈이다(36쪽)
힘든 순간에 웃는다는 것은
어쩌면 그 뒤에 올 어두운 감정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함일지도 모른다
그런 과정을 그만둘 순 없다 (70쪽)
늙어가는 일은 그만치 힘을 잃어가는 것과 같아서다.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혀 그것들을 되찾으려 하다가는 더 많은 것들을 잃을 수 있기에, 그저 무기력하게 지켜보는 일 외에는 방법이 없을 수도 있다(116쪽)
이유는 다른데 있었다. 나를 담은 화분이 이제 나를 담기에 너무 작아진 것이다.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 때때로 자신의 주변과 시야를 더 넓혀야 할 때가 있다. 물론 시기가 적절하지 않거나, 또 다른 이유로 잘 풀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선택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몫이다(137쪽)
서로가 익숙해진다는 것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음과 동시에
감정도 무뎌지는 일이다(147쪽)
지나친 관심은 맹독을 묻힌 화살로
활시위를 당기는 것과 같다
그건 상대를 죽일 수도 있는 위력이다(169쪽)
시간이라는 도로를 달리는
나의 자동차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하물며 엑셀을 밟지 않았는데도 속도는 점점 빨라진다.
그럴수록 방향을 바꾸는 일이 쉽지 않아
너무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205쪽)
산다는 것은 고통의 연속이고, 살아남는 것은 그 고통 속에서 어떤 의미를 찾는 일이라고 니체는 말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평등'이라는 말은 우리를 핍박하지만, 주어진 조건이나 상황은 천차만별이다. 열악한 환경일수록 무너지기는 더 쉬우며, 결코 세상은 평등하지 않다. 비록 그렇다 하더라도 너무 신경 쓰지 않는 편이 좋다. 돌이켜보면 무언가를 탓하고, 노여움으로 가득했던 시간은 나를 더욱 더 갉아먹었을 뿐이다.(231쪽)
내가 생각하는 '나'라는 사람은
내면에 있는 자신을 만날 수 있는 존재이다(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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