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헤르만 헤세
출판사 : 더 클래식 (2014.6.5 초판 1쇄)
철학 중 불교에 대한 강의를 하신 교수님이 추천하신 책이다.
불교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이해를 하고 싶다면 '수레바퀴 아래서'와 '싯다르타'를 읽어 보라고 권하셨다.
불교에 대해서 문외한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많이 안다고 할 수도 없어서
권해주신 책을 구입해서 읽어 보았다.
이 책은 깨달음에 대한 내용은 세부적이지 않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싯다르타의 깨달음의 행적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만 담고 있고,
큰 반전에 대한 내용 또한 없다.
헤르만 헤세가 불교에 접하면서 느꼈던 경이에 대한 감정이 일부 묻어나기는 하지만,
책에서 느끼고자 했던 의도에는 깊게 다가서지 않는 평범함이었다.
동양사상을 공부한 그인 만큼
마지막 고빈다와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모든 사물과 나는 동류'라는 사상은
동양철학의 '만물제동사상'과 일치하는 면이 있다.
------------------------------------------------------------------------------------------------------
느낌 구절들
p90
"당신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당신이 배운 것, 당신이 할 수 있는 것, 그게 무엇입니까?"
"나는 사고할 수 있습니다. 나는 기다릴 수 있습니다. 나는 단식할 수 있습니다"
p105-106
그의 재산이 늘어 나면서 싯다르타 스스로 소인배의 기질을, 소인배의 천진난만함고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다.
...
그는 자기가 가지지 못하고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한 가지를 부러워 했고, 그들이 인생에 부여할 수 있는 중대성,
기쁨이나 불안에 대한 그들의 열정, 영원한 사랑의 열병이라는 불안하지만 달콤한 행복을 부러워했다.
...
그 어린 아이 같은 기쁨과 어린 아이 같은 어리석음만은 배우지 못했다.
p110
즐거운 목표 없이 오랜 인생길을 걷는 데서 생긴 피로감. 그것은 시들어 가기 시작하는 표시
그리고 숨겨진, 아직 말하지 않은, 어쩌면 아직 한번도 의식하지 못한 불안감, 즉 늙음에 대한 두려움,
인생의 가을에 대한 두려움, 필연적인 죽음에 대한 두려움
p132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을'
'모두 스스로 맛보는 것은 좋은일이야...... 지금에야 비로소 그것을 제대로 체험했다
그리고 이제나는 그것을 알고 있다. 그것을 단지 기억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 마음으로, 위로 알고 있다. 내가 그것을 알고 있다는 것은 참 다행이다'
p169
그가 강가에서 배운 것은 기다리는 것, 인내하는 것, 귀 기울이는 것이었다.
p184-185
'... 구하기에 전념한 나머지 결국 찾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요?'
'눈이 단지 구하는 것만 찾느라고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안에 받아 들이지 못하기 쉽습니다.
항상 구하는 대상만을 생각하고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그 목표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구한다 함은 목표를 가진다는 것입니다. 찾아낸다 함은 자유로운 상태, 열린 상태, 아무런 목표를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의미합니다. ...... 목표에 급급한 나머지 바로 당신 눈 앞에 있는 많은 것을 보지 못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p187-188
'....이것이 내가 발견한 사상들 중의 하나라네 지혜라는 것은 남에게 전달할 수 없다는 것이네'
'지식은 전달할 수 있지만, 지혜는 그럴 수가 없네. 지혜를 찾아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고, 그것을 지니고
다닐 수 있고, 기적을 행할 수는 있지만, 지혜를 말하고 가르칠 수는 없네.
.....
모든 진리의 반대도 마찬가지로 진리이다'
p194-195
'그 사물이 가상이라면, 나 역시 가상적 존재이고, 그 사물들은 항상 나와 같은 것이네
사물들이 나에게 그토록 사랑스럽고 숭배할 만한 가치가 있게 만드는 것이 바로 그것일세
그 사물들은 나와 동류라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그것들을 사랑할 수 있는 것이네
... 사랑이야말로 나에게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로 여겨진다네.
....이 세상을 사랑하는 것. 이 세상을 경멸하지 않는 것. 이 세상과 나를 미워하지 않는 것.
이 세상과 나와 모든 존재를 사랑과 경탄 그리고 외경심을 가지고 관찰할 수 있는 것만이
나에게는 비할 나위 없이 중요한 것이네'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 피에르 쌍소 (0) | 2016.07.11 |
---|---|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 법정,최인호 (0) | 2015.12.16 |
수레바퀴 아래서 | 헤르만헤세 (0) | 2015.10.21 |
쿠쉬나메 ㅣ 이희수 (0) | 2015.10.16 |
시가 내게로 왔다 5 | 김용택 (0) | 2015.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