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판 4쇄, 2018,1.18, 도서출판 더 숲, 2018.2.14~ 2018.2.15 讀
시인의 책이 몇 번째인지는 모르겠다.
항상 그의 책을 읽으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갖곤 했다.
매일 아침을 열어주던 아침의 시를 페북에서 만나기 시작한 지 많은 시간이 지났다.
그 아침의 시가 책으로 발간된 것이다.
어렸을 때(?) '000 읽어야 할 시' '000의 시' 등 여러 시를 엮어서 나온 시집을 본 기억이 있다.
그 시들을 읽으면서 좋았던 시도, 별 감흥이 없었던 시도 있었던 기억도...
감흥이 없었던 시는 왜 그랬을까? 서로 통하지 않은 감정 때문이었으리라
이 책 또한, 그렇게 여러 시인의 시들을 엮은 시이다.
그만큼 여러 작가들의 감정과 삶들이 들어 있는 시들이지만,
역시 그 때처럼 이 시는 무슨 이유로 여기에 실렸을까 하는 시들도 좀 있다.
즉, 그때처럼 통하지 않은 기운때문이다.
하지만, 시마다에 달린 작가의 해설과 시인의 삶들을 읽으면서
아... 그런 일들이 들어 있는 시로구나 하는 것을 공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시는 시인이 쓰고 나면, 나머지는 독자들이 스스로 해석함에 따라 느껴지는 것이다.
독자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기분에서 읽는지에 따라 시의 감흥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러한 형태에 다소 우려가 있는 거도 사실이다. 이 또한, 감정이입이 먼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가의 우려도 있지만, 많은 시인들의 생활을 알게 되면서 시를 더 정확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시로 납치된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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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혜는 파도를 멈추는 거이 아니라 파도타기를 배우는 것이다. (13쪽)
시는 소리 내어 읽어야 좋다. 그때 시의 의미만이 아니라 시가 가진 울림과 언어의 향기가 전해진다. 시는 메시지 전달이 전부가 아니다.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면 산문을 택할 것이다. 시를 감상하는 좋은 방법은 그 시를 숨 쉬는 일이다.(34쪽)
동시는 아이들을 위해 쓴 시가 아니라 아이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아이의 마음으로 노래한 시다. 어른인 체하는 마음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을 찾아 세상에 대해 흥미를 일은 마음을 각성시키는 것이 동시이다. (85쪽)
세계적인 작문 지도 교수 나탈리 골드버그는 '뼛속까지 내려가서 쓰라'고 말했다. 그것은 모든 일에 해당된다. 뼛속까지 느끼고, 뼛속까지 사랑하고, 뼛속까지 경험하는 것, 이 지상에서 무엇인가에 온전히 마음을 쏟을 수 있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축복이다. (103쪽)
누군가각 모든 해답을 알고 있다고 주장하면 그를 따르지 말 일이다. 그 해답은 당신의 목적지가 아니라 그의 목적지로 데려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아니다. (125쪽)
문학은 은유이다. 은유는 그 안에 많은 의미의 층을 담고 있다. 그래서 읽을 때마다 해석이 달라진다. 문학이 주는 울림과 깊이가 은유에 있다. 직설적인 표현과 구호가 지배하는 사회는 획일적이고 얕다. (184쪽)
바라는 대로 되지 않으리라는 것도 알면서. 기대와 실망의 방복, 그럼에도 다시 기대를 거는 것이 삶이다(185쪽)
틱낫한은 [살아있는 붓다. 살아있는 그리스도]에서 말한다.
"북쪽으로 가려고 할 때 북극성을 길잡이로 이용할 수 있지만, 북극성에 도달하려는 것은 아니다. 북극성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의 노력은 그 방향으로 계속 나아가 자신의 장소에 도달하는 일이다." (203쪽)
스페인 시인 후안 라몬 히메네스는 썼다.
그들이 가지런히 줄 쳐진 종이를 주거든
줄에 맞추지 말고 다른 방식으로 써라
남이 줄 쳐 준대로 살지 말라는 것이다. 그렇게 살면 줄 안에 갇혀 버리기 때문이다 (225쪽)
인간의 아픔은 아름답지 못한 꽃을 피운 것이 아니라 개화를 시도하지도 않고 평생 봉오리 상태로 머물러 있는 것이다. 변화는 고통을 의미하지만 봉오리 속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더 고통스럽다. 가슴께 어딘가가 아프다면 꽃 피우지 못한 봉오리가 있는 것이다. 그 때가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할 시간이다. (233쪽)
인생은 물음을 던지는 만큼난 살아지기 때문이다. (2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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