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8 초판 1쇄, (주)시공사, 잘랄 아딘 무하마드 루미, 정제희 옮김, 20200721 - 20200721 讀
책을 구매한 지 1년이 지난 것 같다.
류시화의 책을 읽다가 그 속에 녹여 있는 루미의 시를 보고 더 보고 싶은 마음에 구매를 했었다.
그런데, 자격시험에 다른 강의들에 시간에 쫒기다 보니 이제서야 펼쳐보게 되었다.
누가 그랬던가 '책을 안 읽더라도 사 둬라. 그러면 읽게 된다' 새삼 인정하게 되는 순간이다.
이 책은 루미의 <마스나비> 6권 중 1권을 번역한 것이라고 한다.
잘랄 아드딘 무하마드 루미는(1207.9.30-1273.12.17) 13세기 신비주의자이자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인이자 시인이자 종교인이었던 루미가 죽음으로써 완벽한 '신과의 합일'을 이루었음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12/2 - 12/17 사이에 메블라나 교단에서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이 시집은 사랑의 노래나 이별의 아픔을 노래하는 그런 시집은 아니다.
인간의 가장 기본으로 들어가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시집이다.
어떤 문구는 난해하다. 143-144쪽에 있는 '감정은 그저 그림속의 표정과 다름없다.' '그림은 밖에서 입는 옷과 같다'
'밖에 있는 한 옷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감정은 본질이 아니라는 것인가? 그 밑에 2연의 내용이
조금은 이해를 도와 준다고 할 수 있지만, 역시 어렵다.
이런 형태의 시들은 단순하게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에 대하여
존재에 대하여 다시금 깊은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꼽씹어 봐야 할 싯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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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발에 박힌 가시도 빼내기가 힘든데 하물며 마음에 박힌 가시는 어떻겠습니까?
마음에 박힌 가시는 아무리 작은 가시라 해도 누군가가. 또는 누군가에게 슬픔을 준 흔적입니다. (25쪽)
모든 타인으로부터 혼자가 되라.
벽을 마주하고 혼자 앉아 자신의 존재로부터 은둔을 선택하라.
이 결정 이후에는 말 할 수 없고, 지금부터 말하는 것은 나의 일이 아니다. (48쪽)
노력은 운명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운명이 당신에게 선물한 것입니다.
매일 조금씩 노력한다면 남은 날들에 웃게 될 것입니다.
악한 자는 세상이 따르는 것을 따르고 선한 자는 세상이 따라오도록 합니다.
속임수는 이 세상에서 무가치하며 죽음으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감옥에서 탈출하기 위해 구멍을 파고 다시 그
구멍을 막는 것과 같습니다. (62쪽)
만약 운명이 수백 번이고 당신의 목숨을 뺏으려 한다면 그것은 당신에게 새로운 생명을 주고 당신을 치료하고자
위함입니다.
만약 운명이 길 위에서 수백 번 당신을 막아 세운다면 하늘 위에 당신의 거처를 마련해주기 위함입니다. (71~72쪽)
몸은 우리로 인해 존재하는 것이지, 우리가 몸을 통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벌과 같고 몸은 법집과 같습니다. 벌이 벌집을 만드는 것처럼 우리가 우리의 몸을 만드는 것입니다. (92쪽)
악마도 자신을 악마라 하지 않는다. 천사의 말을 훔쳐 천사라고 믿게 만든다.
맛있는 음식을 가득 차려 굶주린 단순한 자들을 유혹해 배부르게 만들지만 실은 채워지지 않는다.
어떤 이들은 내일의 희망을 보지만 내일은 오지 않는다.
선한 것인지 악한 것인지 아는 데는 반드시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몸 안에 보석이 있는지 뱀과 개미가 가득한지는 우리가 아무것도 가지지 않았을 때만 알 수 있다. (122-123쪽)
현명한 자는 부와 가난을 중요시 하지 않습니다. 그것들 모두 파도처럼 왔다 가기 때문입니다.
낮은 파도든 높은 파도든 그것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머물지 않기 때문입니다. (124쪽)
부부는 둘이고 인생을 함께하기 위해서 둘은 같아야 합니다. 서로 어울려야 합니다.
신발을 보십시오. 한쪽 신발이 너무 작다면 두 쪽 모두 신을 수 없게 됩니다.
미닫이문 두 짝 중 하나는 작고 다른 하나는 크다면 문을 닫을 수 있겠습니까?
밀림의 사자와 늑대가 서로의 짝이 될 수 있겠습니까?
낙타가 이는 등짐이 한쪽은 비어 있고 한쪽은 무겁다면 길을 갈 수 있겠습니까?
나는 단단한 마음으로 삶의 풍요로움을 보는데 당신은 어찌 그 반대로 가고 있단 말입니까? (126쪽)
행동은 보이지 않는 마음과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사랑은 행동 없이도 스스로 드러납니다.
가족 간의 사랑은 일부러 보이지 않아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음 속 사랑이 진실하다면 행동이 어떻게 보일지
혹은 어떻게 인정을 받을지 고민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136쪽)
슬픔과 기쁨이라는 감정은 우리의 마음 속에 있다. 슬픔과 기쁨이라는 감정은 그저 그림 속의 표정과 다름없다.
그림 속 얼굴이 웃고 있는지는 당신이 결정하는 것이다. 당신의 감정을 통해서 그림 속 얼굴이 이해된다.
이 세상의 그림은 밖에서 입는 옷과 같다. 당신이 밖에 있는 한 당신은 오직 옷만 볼 수 있다.
옷을 입고는 목욕탕 안에 들어갈 수 없다. 육체는 영혼을 가리고, 옷은 육체를 가린다. (143-144쪽)
꽃이 지지 않고 계속해서 활짝 핀다면 어떻게 열매가 열릴까
만개한 꽃이 질 때서야 열매가 고개를 드는데.
육체가 부서져야 영혼이 머리를 드는데
열매는 의미이고, 꽃의 만개는 그 형태이다.
꽃은 자신의 만개로 열매라는 축복을 알린다.
꽃이 질 때 열매가 나타난다.
줄어드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늘어나는 것이 있다. (153쪽)
부족함은 뛰어남의 거울입니다. 고난은 힘과 영광의 거울입니다. 모든 반대되는 것은 그 반대되는 것에 의해 보입니다.
식초를 먹고 나면 꿀이 달다는 것을 압니다. (164쪽)
어떤 것에 대한 상상은 그것이 보이지 않을 때 가능하다. 이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 것을 좇는 것이다.
보이지 않을 때 우리의 마음에서 강력한 상상의 힘이 튀어 오른다.
그것이 보일 때 우리의 상상의 힘은 사라진다. (17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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