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교 마을의 봄

 

                         윤한로

 

우리 분교 마을엔

산 너머 너머 언니가

가는 체로 쳐 보낸

고운 바람

 

사택 울타리엔

노란 봄

 

먼 산엔

붉은 봄

 

하늘엔

뻐꾹 봄

 

손등엔

쓰린 봄

 

내 마음엔

산 너머 너머 언니가

튼 손 씻어 주던

아직도 작년 봄

 

 

 

※ 198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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