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알겠더라
조관희
떠오르는 수 많은 생각들 속에
한 잔의 커피에 목을 축인다
살다보니 긴 터널도 지나야 하고
안개 낀 산 길도 홀로 걸어야 하고
바다의 성난 파도도 만나지더라
살다보니 알겠더라
꼭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고
스치고 지나야 하는 것들은
꼭 지나야 한다는 것도...
떠나야 할 사람은 떠나고
남아야 할 사람은 남겨지더라
두 손 가득 쥐고 있어도
어느샌가 빈 손이 되어 있고
빈 손으로 있으려 해도
그 무엇인지를 꼭 쥐고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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