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이라는 것
지난 시간이 아닌 현재의 디딤돌인 것을...
그에게는 멋들어진 엄마가 있었다는 것을...
------------------------------------------------------------
"잘했다, 잘혔어. 그려 그려, 잘몰라도 괜찮다. 사람이 길인께. 말 잘하는사람보다 잘 듣는 사람이 빛나고, 안다 하는사람보다 잘 묻는 사람이 귀인이니께. 잘 물어물어 가면은 다아 잘 되니께. -물어물어 찾아간 길 12쪽
"그랑께... 멋이란 그 머시기제이. 사람은 말이다. 다 제멋을 타고 나는 거여. 눈에는 안 보이는디 맘에는 보이는 그 머시기 말이다. 하늘을 보고 꽃을 보고 별을 보면은 그 머시기가 맘에 안 오냐아." - 장날, 할무니 말씀 24쪽
"참 곱지야"
내 곁에 앉은 엄니가 소녀처럼 속삭였다.
그때, 무언가 말할 수 없는 떨림이 내 안을 흔들었고 가슴 시린 아름다움이란 것이 나를 물들였다. -참 곱지야. 60쪽
"근디 말이다, 푸른 하늘을 감싸고있는 저 가이 없는 어둠은 나쁜 것이냐?"
"어둠은 무섭지라이"
"그래, 무섭제, 무서워야제, 다 안 보이니까. 앞이 안보이니까. 떨리는 걸음으로 삼가야 하는 것이제. 그랑께 빛을 밝힐라고 배우고 닦는 것이제. 그것이 공부이고 깨달음이라는 것이제. 우주가 너의 집이고 너는 하늘님의 아이니께, 그 뜻을 깨치고 살면서 빛나는 마음으로 어둠 속의 길을 밝혀가는 것이제." - 천자문공부, 65쪽
"아가, 사람이 나이들면 다 주름지고 닳아지고 흙이 되는 거시제. 그랑께 눈이 총총할 때 좋은 것 많이 담고 좋은 책 많이 읽고, 뭄이 푸를 때 힘 쓰고 좋은 일으 해야 하는 거제이. 손발 좀 아낀다고 금손 되것냐 옥손 되겄냐. 좋을 때 안 쓰면 사람 제린다. 도움 주는 일 미루지 말고 있을 때 나눠야 쓴다잉. 다 덕분에, 덕분에 살아가는 것인께." - 동네 한 바퀴, 70쪽
"재미진 길인께. 먹을 게 많응께. 노래하는 길이고 생각도 못 한 인연을 만나는길인께. 평아, 길은 말이제. 햇님과 바람이 가는 길이고 나무랑 꽃이 피는 길이고 땅의 숨소리랑 새와 풀벌레의 속삭임이 들리는 길이고 그리운 님을 만나는 길이고 추억이 쌓이는 길이제. 그랑께 길을 빨리빨리만 가믄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나다아' 이말이제." - 나의 아름다운 지도 118쪽
"우리 동네 바다에서는 거북이가 빠른디 왜 토끼 노는 산에서 시합을 한다요?"
인옥이의 질문에 선생님이 어버버 어물쩍 넘어가 버리자 종만이가 덧붙여 말했다.
"긍께요. 바다에서 경주를 하믄 어쩌케 됐을까라?"
그때부터 아그들이 여그저그서 질문을 쏟아냈다.
"맞고만요. 거북이가 산에서 이겨서 뭐한다요?"
"생각해 보니 참말로 이상한 경쟁인디라"
"거북이가 땅에서 빠르게 열심히 가는 건 죽으러 가는 거 아니어라?" - 오늘은 니가 이겨라 132쪽
삶은 바람처럼 흘러가고,
나는 지금 지나온 시간의 굽이를
아득히 돌아보고 있다. - 239쪽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냥팔이 소녀의 반격 | 엠마 캐롤 (0) | 2024.05.21 |
---|---|
인생 | 최인호 (0) | 2024.05.08 |
하얼빈 _ 김훈 (0) | 2022.09.22 |
양광모 대표시 101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_ 양광모 (0) | 2022.09.19 |
한번은 시처럼 살아야 한다 _ 양광모 (0) | 2022.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