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8.11일 초판 4쇄
김욱 편역
포레스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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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역자의 글 중
- 아르투르 쇼펜하우어를 가르켜 흔히들 염세주의 철학자라고 부릅니다(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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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 동양철학중의 '성선설'과 '성악설'이 계속해서 머리를 맴돌았다.
인간은 성선설을 따르나, 환경은 성악설인것인가??
태어나며 산다는 것은 주어진 환경에서 벗어나기(지키기? 성장??) 위한 몸부림인 것인가?
그의 언어는 웬지 강한 부정으로 느껴진다.
그 부정이 삶의 밑을 긁고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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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몸이 견딜 수 있는 범위를 깨닫고 그 범위 안에서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인내다. 견뎌내지 못할 때까지 버티는 건 멍청한 짓이다. 남들도 하니까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동반자살이나 다름없다. (27쪽)
규칙적이지 않은 위대한 생애는 없다. 그 모습이 타인의 눈엔 어떻게 비쳤을지 몰라도 그런 생활이 그에겐 적합했기에 그들의 삶은 위대해진 것이다. 시류에 따라 전염병처럼 유행하는 악습에 굴하지 않고 자신에게 적절히 어울리는 규칙을 정해 놓고 인내라는 재능을 발휘하여 습관화한다. 그렇게 일생에 걸쳐 긴 시간이 흐르는 사이, 남들과 비교되지 않는 자기만의 위대한 삶이 쌓여간다(28쪽)
부모가 된 부부 관점에서 자녀란, 눈에 보이지 않던 그들의 사랑이 사물화되어 나타난 부정할 수 없는 사람의 증거인 동시에 상대방에게 귀속된 자신의 본성을 자녀에게 주입해 자녀를 확대된 자신의 일부로 편성하려는 욕망의 도구이다(52쪽)
판단은 스스로 사색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제시된 의견을 비판하고 보완하고, 새롭게 정립하는 과정이야말로 사색이라는 직관적 표상의 완성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60쪽)
내가 지혜로운 인간인가를 판단하는 것은 신이 아니라 나의 임무다. 확신을 가져야 한다(73쪽)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마주침이다. 어둠 속에서 나를 노려보는 공포들과의 마주침, 나를 경악하게 만드는 나 자신의 숨겨진 의지와의 마주침, 내 삶에 아직도 행복이 남아 있다고 확신하는 어리석음과의 마주침, 그리고 이 세계의 숨겨진 진실과의 마주침이다. 물질적인 행보과 마주침은 오래전에 포기했다. 포기가 아니라 거부다. 내가 아닌 다른 어떤 것에도 이 삶을 '의존'시키지 않겠다는 포부가 있었다. (74-75쪽)
잘 산다는 말은 인간성이 원활히 발휘되고 있다는 뜻이다. 즉 인간성이야말로 인간 행복의 시작과 끝인 셈이다. 그렇다면 인간성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인간성이란 인간다운 기능이다. 인간의 기능은 생식, 감각, 사유로 나뉜다(80쪽)
우정은 겉으로 드러나는 고상한 만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서로의 내면에 자극이 되고, 분발하려는 촉진제가 되어야 한다. 함께 진보하지 않는 우정은 나태와 방종이다(91쪽)
인간과의 교제는 극도의 주의가 필요한 매우 힘든 수행이다. 항상 그들의 연약한 마음을 신경 써야 하고, 표정도 수시로 살표봐야 한다. 자기 신상에 조금만 불리한 일이 생겨도 그들은 불쾌감을 드러낸다. 인간은 감정의 노예다(95쪽)
불행을 혼자 감당하려는 것보다 무의미한 만용은 없다. 당신 곁에서 당신의 고통을 함께 짊어지고, 당신의 잘못에 대해 함께 용서를 구하려는 친구를 가져라. 가혹한 운명과 매정한 대중도 두 사람을 동시에 공격하지는 못한다. 성공과 행복뿐 아니라 불행과 절망도 함께 나눴을 때 그를 친구라고 부를 수 있다. 인생의 불행은 우리의 두 팔로 받들기에는 너무나 무겁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97쪽)
독서는 나를 표현하기 위한 일종의 자극이다. 자극만 받고 이를 표출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그 자극에 무뎌진다. 이는 독서의 폐해라고 할 수 있다(116쪽)
소유는 만족을 위함이 아니다. 소유는 의무의 시작이다. 내가 뭔가를 가졌다는 것은 내게 어떤 의무가 주어졌다는 신호다. 많은 것을 가질수록 나는 많은 의무로부터 괴로움을 겪어야 한다. 신을 향한 믿음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그 순간, 신의 뜻대로 살아야 할 의무가 주어지는 것처럼 말이다.(124-125쪽)
인간에게는 지식과 더불어 지성이 필요하다. 지식이 인식이라면 지성은 의지다. 인식은 객관화를 추구하고 의지는 주관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지식은 수동적이고 지성은 능동적이다. 지식이 알맹이라면 지성은 껍질에 비유할 수 있는데, 껍질 안에서 열매가 익어간다는 것은 농부가 아니더라도 모두가 알고 있는 기초상식이다(134-135쪽)
나 또한 무엇이 옮은지 미리 결정할 의사는 없다. 안티고네는 '행복의 첫째 조건은 분별력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아이아스는 '생각 없이 사는 것이 제일 즐겁다'라는 말을 남겼다(140쪽)
자연이라는 우주의 어머니는 자신이 낳은 자녀들을 무수한 위험고 고난 앞에 방치한 채 방관만 하고 있다. 그들이 죽더라도 다시 자기 품으로 돌아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의 죽음은 자연에게는 태어난 곳으로 돌아오는 회귀, 오랜 방황 끝에 집으로 돌아온 귀소일 뿐이다(200쪽)
생의 허무를 모르는 인간은, 생활에서 고독을 경험하지 못한 인간은 모두 길들여진 타인이다. 그 자신에게 그의 현재는 그의 본성과 대립하는 타인이다. 그가 '먹이'에 집착하면 집착할수록, 먹이라는 환경에 안도하며 안주할수록 그는 스스로에게 영구적 타인으로 남는다(2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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