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친구가 책 이미지를 보여 주면서

"이 책 읽어 보았는가"

"아니, 만나는 날 가져 오시게"

하지만 만나는 날

그 친구는 가져온 책을 잠깐 보여 주고

가지고 갔다

"알았네, 꼭 사서 읽어 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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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지 않은 인생을 살면서 얻은 단단한 깨달음 하나

세상은 이야기가 지배한다

단순한 구조의, 적절한 비유를 사용하는,

짧은 이야기들

교훈적인 우화들과 가슴을 적시는 수 많은 미담들

그 이야기들은 너무 쉽게 기억되고 매우 넓게 적용되며

아주 그럴싸해서 끊임없이 세상을 떠돌며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는 수 많은 사건들을 바라보는 강력한 관점을 제공한다

이것이 내가 가끔이지만 꾸준히 우화를 창작하는 이유이다

이 이야기들 중 몇 개만이라도 살아남아

 다른 우화들처럼 작자 미상의 이야기로 세상에 떠돌다

적절한 상황에 적절하게 쓰이기를

 

                                                 -작가의 말 중에서

 

 

그러나,

그의 말처럼  살아남아 떠돌다 적절하게 쓰이기에는

많은 세월이 필요할 지 모르겠다

그러기에는 그의 우화가

이 자본사회의 민낯을 너무 강하게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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