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세 독학으로 입문한 시인은 

국문과를 나오지 않아도, 나이가 있어도

시를 가까이 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기 바라는 바램으로

출판했다고 한다. 

 

---------------------------------------------------------------------------------

눈물 사이로 흘러나오는

사랑한다는 그 말이

사랑했었다는

과거형 동사인 걸 깨닫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노을 남기고 중)

 

야윈 달 (98쪽)

떠나려는 가을을 

호숫가에 묶었다네

 

그저께 내려와

멱 감던 보름달이

 

그리운 님 생각에

밤잠 설치었나

 

동그랗던 얼굴이

많이 야위었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