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잎 지다

                            이호준

 

가을비 속에 신발을 잃어버린 새들

어디서 시린 발 말리고 있을까

저물녘 오목눈이 몇 마리 비 긋고 간

아미타전 단풍나무 아래

주인 잃은 신발들 오소소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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