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간의 쉼표 12월 17일

 

오늘밤 모처럼

흐린 하늘 뚫고 어렵사리

자진하는 빛나는 별 하나를 본다.

나태주, 시간의쉼표 10월 25일

 

산기슭 외진 길에 가을바람을 손을 저어

떠나보내고 있는 코스모스 꽃 몇 송이처럼 말야

나태주, 시간의쉼표 9월 24일 

 

아주 눕기보다는

비스듬히

 

등을 기대고 혼자서보다는

두셋이서

 

난 그런 

강아지풀 

나태주, 시간의 쉼표

 

당신이 내 마음속에 들어와 살게 된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이고 다행스런 일인지요?

그야말로 복 받은 일이지요

 

나태주, 시간의쉼표 7월 26일 

 

또 다시 사랑은 무엇일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그것은

얼만큼 거리를 두고 바라다 보는 것

나태주, 시간의쉼표 7월 16일

 

새벽잠 깨어 혼자 하늘을 바라보는

누군가의 별빛도 되겠지요

사랑하는 마음 찾아가려 하지 마세요

나태주, 시간의 쉼표 6월 4일

 

그래요, 우리 멀리 떨어져 살면서도

오래 헤어져 살면서도 스스로

행복해지기로 해요

그게 오늘의 약속이에요.

 

나태주, 시간의 쉼표 5월 20일 

 

잉윽고 날이 저물고 방 안이 어두워졌지만

마음은 여전히 환하고 따스하다

다만 한 지붕 아래 한 솥에서 지은 밥상위에

때로는 한 이불 속에

나태주, 시간의 쉼표 4월 19일

 

사람아

내가 너를 두고

꿈꾸는 이거, 눈물겨워하는 이거, 모두는

네게로 가는 여러 방법 가운데

한 방법쯤인 것이다

숲속의 한 샛길인 셈인 것이다

 

나태주, 시간의 쉼표 4월 15일

 

너의 얼굴 바라봄이 반가움이다

너의 목소리 들음이 고마움이다

너의 눈빛 스침이 끝내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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